Soul's Review

휴대폰 사진, 만만히 볼 게 아니군요.

Posted at 2008/07/12 10:30 T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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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 휴대폰을 쓰면서 무시했던 유일한 재주는 다름 아닌 사진 찍기였습니다. 화소가 아무리 많아도 그 품질을 믿지 않았으니까요. 화소 많은 이미지 센서보다 이미지 처리가 중요했기에 단순히 이미지 센서의 숫자 크기에 놀아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새 휴대폰이 생길 때마다 사진 촬영을 해봤으나 역시나 기대치를 밑도는 화질이라 촬영 버튼을 거의 누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사진에 특화된 휴대폰을 쓰지 않아 그럴 수도 있겠지요. 허나 휴대폰 사진이 주는 만족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게 휴대폰 카메라를 멀리했던 가장 이유일 겁니다. 사실 200만 화소 정도면 일상에서 사진을 찍는 데 모자람이 없다고 여기고 있긴 해도 화소에 상관없이 100%로 확대해 보면 세밀함이 떨어지거나 너무 뭉개지는 게 늘 불만이었으니까요. 그냥 작게 쓸 사진이면 품질까지 따질 것까진 없지만, 그래도 사진에 대한 기준이 조금은 있는 편이라 그런지 휴대폰의 사진 촬영 기능을 조금은 멀리했더랍니다.

그런데 이제 이 생각을 좀 바꿔야 할 때가 온 듯 싶습니다. 얼마 전부터 블로거들이 쓴 휴대폰 관련 글을 읽어보니 사진을 괜찮게 찍는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던데, 며칠 전부터 쓰고 있는 소울로 사진을 찍고 난 뒤에야 그게 빈말이 아닌 것을 알겠더군요. 500만 화소라는 많은 화소로 매우 커다란 사진을 담지만 무엇보다 사진의 질이 좋고 준 컴팩트 디카 못지 않는 재주로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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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울폰으로 찍은 수많은 사진 중에 몇 개만 골라봤습니다. 크기 조절이나 보정을 전혀 하지 않은 사진들입니다. 원본 파일의 용량이 너무 커서 블로그에 다 올리기는 어렵고, 플리커에 소울폰 사진을 모은 세트를 준비했으니 나머지 사진은 그곳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울메이트 갤러리에도 소울폰으로 찍은 사진이 등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블로그에 업로그한 이미지 크기는 모두 1,920x2,560입니다. 소울폰으로 찍을 수 있는 최대 크기입니다. 아마 보는 분들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만하면 생각보다 제법인데?"라는 평을 내리고 있습니다. 확대를 해도 크게 뭉개짐이 없고 세밀함이 살아 있는 데다 노이즈도 생각보다 적게 나타나는 것이 제게는 의외였으니까요. 또한 사진을 찍는 동안 화이트밸런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용자가 조명에 맞는 설정을 할 수 있지만, 그 걱정을 덜만큼의 능력을 보여주더군요. 지금 휴대폰 사진의 품질을 DSLR급이 되어야 한다고 바라진 않기 때문에 이만하면 나름 만족할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진을 찍을 때 휴대폰의 갖가지 기능에도 좀 놀랐습니다. 요전까지 휴대폰 사진을 찍을 때는 그냥 촬영 버튼만 찍었는데, 설마 휴대폰에 반셔터까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으니까요. 반셔터로 초점을 맞춘 뒤에 버튼을 꽉 누르면 사진을 찍는 걸 보면 영락없는 자동 카메라입니다. 자동 초점을 잡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나름 정확하더군요. 가끔 접사에서 자동 초점이 '삑사리'를 낼때도 있지만, 그래도 훌륭합니다. 물론 셔터막이 없으니 반셔터나 셔터 릴리즈라는 용어도 맞진 않을테지만, 그 재주를 살려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반셔터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다양한 선택 모드에도 놀랐습니다. 일단 동영상으로 찍은 소울폰의 카메라 기능을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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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일반 촬영 모드에서 자동 초점 기능만으로 모든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만, 특이한 상황에서 여러 장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더군요.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얼굴 인식이나 인물을 화사하게 찍는 인물 모드, 역광에서도 사진을 제대로 찍는 역광 모드, 밤에도 선명하게 찍는 야간모드, 웃으면 사진 찍는 스마일샷 외에도 풍경, 스포츠, 석양, 일출/일몰에 맞는 여러 상황에 맞춘 장면 모드를 넣었습니다. 이 많은 것을 다 쓰기도 어렵겠지만, 각 상황에 맞춰 좀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 할 때 도움을 줄 것입니다.

장면 모드가 아닌 일반 촬영 모드에서는 좀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장면 모드는 그 상황에 맞게 촬영 값이 세팅되지만, 일반 촬영 모드에서는 어느 정도 이용자가 하고 싶은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연사나 파노라마, 9분할 촬영에 ISO를 400까지 수동 조절합니다. 특히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때 너무 편하더군요. 촬영 버튼을 누르고 가로나 세로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면 알아서 긴 사진으로 정리해 줍니다. 측광 방식을 선택하고, 연사를 정하고, 손떨림 보정을 고르고, 사진 분할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접사 모드도 선택할 수 있는데, 대략 5cm 거리에서 선명하게 잡아낸 듯 합니다. 화이트밸런스와 단색 효과를 넣은 사진을 찍는 모드도 고를 수 있습니다. 노출 설정도 바꿀 수 있고 일정 시간 뒤에 사진을 찍도록 타이머 설정도 됩니다.

단순한 사진을 찍는 이라면 이런 기능이 복잡하고 귀찮을 겁니다. 자동 모드에 두고 초점만 맞춰 찍더라도 보기 좋은 사진을 담아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이들도 많을 테니까요. 그래도 욕심 같아서는 좀더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하는 속마음을 가진 이들에게는 결코 버릴 수 없는 기능들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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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 모드가 아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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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 모드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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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을 전혀 당기지 않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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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배 디지털 줌을 당겼을 때

물론 약점도 있습니다. 빛이 적을 때 반응이 느려지는 것은 이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감도가 너무 높으면 밴딩 노이즈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장면 모드마다 효과가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포츠 모드는 좀 무리다 싶더군요. 빠른 피사체를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셔터가 없으니 셔터 속도가 의미 없기 때문이랄까요? 광학 줌이 아닌 디지털 줌이라 피사체를 당겨 찍을 때 선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최대 이미지 크기로 저장하는 것은 다행인 듯 싶긴 합니다. 감도를 높이면 노이즈는 어쩔 수 없고, 디테일도 좀 떨어지고요. 내장 플래시를 쓸 대 화밸이 좀 어긋나더군요. 아무래도 전문 디카도 아니고 휴대폰의 한 기능이다보니 이런 약점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개선될 것이라 봅니다.

이 기능을 활용해 어떤 사진을 찍느냐는 전적으로 이용자의 몫입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가로가 아닌 세로로 긴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도 할 것이고, 위에 있는 다양한 사물, 그리고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테고요. 어쩌면 휴대폰만 갖고도 좋은 사진을 찍는 분들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만큼 휴대폰 사진 품질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이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올 500만 화소 카메라들은 카메라 기능이 더 부각될 것이라 보이는데, 부디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는 성능과 재주를 갖추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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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2 10:30 2008/07/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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