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행엔 냉장고에 붙어 있던 곰돌이를 데려가기로 했어요.
난 창가자리가 아니었는데 이 녀석은 창가에 앉더군요. 좋겠어
원래는 프랑스에 좀더 멋지구리한 곰돌이를 가져 가고 싶어
떠나기 전날 밤 늦게까지도 그 바쁜 와중에 곰돌이 사러 계속 다녔어요
근데
다른 곰돌이를 만지작 거리다가도 자꾸 냉장고에 붙어 있는 이 녀석이 아른거리지 모에요.
'에이. 안사. 집에 있는거 가져갈래!'
그래서 나와 함께 비행기에 탄 나무 곰돌이
음악듣고, 영화 보고, 책 읽고, 구름 구경하고, 기내식 두번에 홍차 4잔 마시니
드디어 파리 드골 공항 도착

포숑의 향긋한 홍자 넘 맛있었어.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겨준 건 낮게 깔린 폭신한 구름들
처음으로 간 곳은 개선문.
개선문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바닥에 깔린 포석과 예쁜 구름이 너무 좋았어요
구름
돌로 만들어진 바닥
그리고 청량한 햇살
개선문에 도착해 제일 먼저 한 일은 햇살 아래 앉아 음악 듣기.
떠나는 날 아침에 받은 알렉스 1집. 유럽하고 너무너무 잘 어울려.
음악을 들으며 바라보는 풍경.
하늘이... 구름이 ... 그리고 바닥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생각 얼마만에 해보는 걸까

그리고 찾아간 곳은 몽마르뜨 언덕.
십 몇년전에 몽마르뜨에 가겠다고 길을 헤맬 때
몽마르뜨가 어디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계속 불어로 모라 모라 하면서
그냥 가버리는 거에요. 나중에 에라 모르겠다. 나도 그들처럼 우리나라말로 물었죠
'몽마르뜨가 어디냐 ?'
손가락으로 가르쳐 주더군요 +.+
몽마르뜨 역에서 꼬불꼬불 시장통 같은 길을 오르면 이런 성이 나와요. 

이 성 까지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잔디밭이 넓게 펼쳐 있는데
수많은 몽마르트의 연인들을 볼 수 있지요
햇살 좋은 날에 .... 남여 커플, 여여 커플, 남남 커플들

성을 끼고 돌아 내려오는 길도 구름과 바닥이 너무 예뻤어요



돌아오는 길에 만난 몽마르뜨의 여기 저기. 낙서가 참 귀여워 ^^

어둑어둑 해질녁의 샹제리제 거리 골목길. 길에 나와 식사하길 좋아하는 유럽인들

샹제리제 거리에 이렇게나 커다랗게 있는 마카롱 정문점 라뒤레.
왠만큼 단 과자에 내공이 없으면 두개 이상 먹기 힘든 마카롱

샹제리제 거리 끝에서 다시 만나는 개선문
이 사진은 소울폰으로 찍은 건데. 제일 맘에 들어요. 하늘색이 딱 이랬거든요. 
마치 포토샵으로 어색하게 보정한 듯 한 이 진한 색깔.. 이게 딱 눈으로 보는 색.

곰돌아. 즐거웠니?
(너는 내가 안고 다녔으니 그랬겠지 ? )
지금이 이 곳시간으로 새벽이니 이틀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낸 셈이네 @.@
곰돌아 이제 그만 들어가자.
내일 너무 너무 가고 싶은 곳이 있거든.
파리에 오면 제일 가고 싶었던 두 곳 중 한 곳이야.



